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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기웃기웃 라이프/부지런라이프

by 루비진 2021. 2. 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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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05년 4월 14일 `TV 책을 말하다` 추천도서.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그 놀랍도록 기이한 첫 만남에서부터, 점차 시들해지고 서로를 더이상 운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이별까지. 연애에 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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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알랭 드 보통

출판사 : 청미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처녀작으로써 25살의 작가가 한 여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 같은 구성이 아니라 어쩌면 철학서 같기도, 심리학서 같기도 한 구성이라 빨리 읽었네요.

그럼에도 가슴을 때리는 문장들이 많아서 문장을 정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쉽게 읽히고 그러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입니다. 

사랑으로 고민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인상 깊은 구절

 

어떤 사람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 살아보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 11p

 

 

우리는 자신에게 있는 것 - 비겁함, 심약함, 게으름, 부정적, 타협성, 끔찍한 어리석음 같은 것 - 을

상대에게서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선택한 사람 주위에 사랑의 방역선을 쳐놓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가 가진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사랑스럽다고 결정해버린다.   - 24p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 26p

 

 

전화기는 전화를 하지 않는 연인의 악마 같은 손에 들어가면 고문 도구가 된다.    - 30p

 

 

침묵과 서툰 태도는 욕망의 애처로운 증거로 여길 수 있다.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는 사람은 유혹하기가 쉽기 때문에,

유혹에 서툰 사람이 오히려 진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관대하게 봐줄 수도 있다.   - 41p

 

 

나는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곧 나의 모든 개인적 특징들을 버리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의 진짜 자아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완벽성과 화해 불가능한 갈등관계에 있으며,

따라서 무가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48p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곰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 한다.  - 66p

 

 

사랑하는 사람이 마르크스주의자를 우습게 생각할 때에만 마르크스주의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해서 최대로 존중하게 된다.  - 68p

 

 

만일 우리 내부에 부족한 데가 전혀 없다면 우리는 사랑을 하지 않겠지만,

상대에게서도 비슷하게 부족한 데를 발견하면 불쾌감을 느낀다.

답을 찾기를 기대했지만, 우리 자신의 문제의 복사본만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 70p

 

 

자기혐오가 우위를 차지하면, 사랑의 보답을 받게 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핑계]로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자신의 쓸모없는 면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사랑이 우위를 차지하면, 사랑이 보답받게 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수준이 낮다는 증거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 72p

 

 

모든 사랑 이야기에는 이런 순간들이 있지 않을까? 자신의 생각이 반영되기를 기대하면서 상대의 눈을 찾지만,

결국은 [희비극적인] 불일치로 끝나버리는 순간 - 그것이 계급투쟁의 문제이건, 구두 한 켤레의 문제이건.    - 78p

 

 

그녀의 과거 이야기와 배경이 매혹적이기는 했지만, 동시에 무시무시하고 괴상해 보였다.

내가 그녀를 알기 전의 그 모든 세월과 습관들.

그러나 그것도 그녀의 코의 모양이나 눈의 색깔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일부였다.

모든 관계에 내포된 분열이 눈에 보이면서, 나는 익숙한 환경에 대한 원시적인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되었다.

새로 배우고, 나 자신을 제시하고, 내가 순응해야 할 완전히 새로운 사람.

어쩌면 그 순간 나는 내가 앞으로 클로이에게서 발견할 모든 차이를 생각하며, 그녀는 그녀고 나는 나일 그 모든 시간, 우리의 세계관이 양립할 수 없는 시간을 생각하며 두려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창 밖으로 월트셔의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마치 길 잃은 아이처럼 내가 이미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

그 집, 부모, 역사의 특이한 점까지 이미 다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갈망했다.     - 85p

 

 

왜 나는 나의 일용할 양식을 파는 신문 판매소 주인은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  - 93p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적인 평범함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그 광기를 드러낸다.    - 120p

 

 

"나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함께 살 수는 없어. 나는 혼자 살지 않으면 녹아버리는 사람이야.

내가 너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야. 너만을 원한다는 것, 나한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운 거야. 그러니까 이것이 전체 적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내 모습 가운데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줘.

안타깝지만 나는 가방을 든 여자(원래는 전 재산을 가방에 넣고 거리나 공원을 방황하는 중년 부인을 가르키는 말)로

남아야 할 것 같아." - 132p

 

 

(작가와 클로이가 헤어진 후, 클로이는 작가의 친구 윌과 함께 살기로 했다. 이것을 봤을 때,

클로이는 이 당시에도 작가를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 아님 사랑은 했지만, 진정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한걸까?)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롤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 143p

 

 

자아는 아메바에 비유할 수 있다. 아메바의 외벽은 탄력이 있어서 환경에 적응한다.

그렇다고 아메바에게 크기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자기 규정적인 형태가 없을 뿐이다. 부조리한 사람은 나에게서 나의 부조리한 측면을 끌어낼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사람은 나의 진지한 측면을 끌어낼 것이다. 누가 나를 수줍어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아마 결국 수줍어하게 될 것이다. 누가 나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계속 농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 150p

 

 

나의 연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운이 닿지 않아 우리가 제대로 알 기회도 얻지 못했던 사람과 마주치면

우리는 낭만적인 노스탤지어에 젖는다.

다른 사랑의 이야기의 가능성과 마주치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삶은 가능한 수많은 삶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면 우리가 슬픔에 빠지는 것은 그 삶들을 다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 시간, 모든 선택[아무리 멋진 선택이라고 해도]에 따르는 불가피한 상실로

인한 아쉬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갈망이 생긴다.   - 161p

 

 

나는 클로이를 사랑할지 모르지만, 그녀를 알기 때문에 그녀를 갈망하지는 않는다.  - 163p

 

 

배신의 전형적인 시나리오에서 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묻는다.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X에게 빠져서 나를 배반할 수가 있어?"

그러나 시간을 고려한다면 배반과 사랑의 고백 사이에는 모순이 없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늘 "지금" 그렇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나는 클로이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내 말은 시간의 구속을 받는 약속이었다.   - 163p

 

 

성숙이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받을 만할 것을 받을 만한 때에 주는 능력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또 자신에게 속하고 또 거기서 끝내야 할 감정과 나중에 나타난 죄 없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촉발시킨 사람에게

즉시 표현해야 할 감정을 구분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성숙하게 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169p

 

 

오늘은 이 사람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몇 달 후에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일부러 길 또는 서점을 지나쳐버린다는 것은 무시무시하지 않은가.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의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한시적인 것으로서 끝을 맺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173p

 

 

행복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렇게 무시무시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클로이와 나는 약간은 무의식적으로

헤도니아(행복)을 기억이나 기대 속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행복의 추구는 중심적 목표로 공공연히 인정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그 실현이 아주 먼 미래에 이루어진다는

암묵적 믿음이 뒤따른다.    - 178p

 

 

기억은 객관적인 조건들[산꼭대기, 부서질 듯한 파란 날]로만 이루어져서, 실제 그 순간을 힘겹게 만들었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불안은 내가 코를 줄줄 흘렸거나, 목이 말랐거나,

목도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한 해 내내 나를 위로해주었던 미래의 가능성 하나가 마침대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슬로프 바닥에 이르자마자 나는 산을 돌아보며 완벽한 활주였다고 혼자 되뇌었다.

스키를 타던 방학은 [일반적으로 내 삶의 많은 부분도] 그렇게 흘러갔다.

아침의 기대, 현실에서의 불안, 저녁의 유쾌한 기억.   - 180p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평생 갈망해온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깨달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헌신을 한 판의 달걀이라고 본다면, 현재에 헌신하는 것에는 달걀을 과거와 미래의 바구니에 나누어 담지 않고

모두 현재의 바구니에 담는 위험이 있다.

이 비유를 사랑으로 옮긴다면, 내가 클로이와 행복하다는 사실을 마침내 인정하는 것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내 모든 달걀이 그녀의 바구니 안에 확실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 181p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이것은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는 근본적인 주장과 통한다.

- 183p

 

 

내가 몇 달 동안 꾸준히 연구한 끝에 원자 생물학계를 뒤흔들 과학 공식을 발견했다면,

나는 그 발견에 뒤따르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데에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클로이가 대표하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어려움은 거기에 이르는 인과 과정이 없다는 것,

따라서 내 삶에서 그 행복을 빚어낸 요소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서 온다.

클로이와 나의 관계는 마치 신들이 만들어놓은 것처럼 보이며, 따라서 신의 보복에 대한 원시적인 두려움이 따르는 것이다.  - 184p

 

 

나는 내 방에서 나와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른 인간에게 기초하여 자신의 삶을 구축하는 데서 오는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 185p

 

 

연인들은 단지 그들의 행복의 실험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견딜 수 없다는 이유로

사랑의 이야기를 끝내버릴 수도 있다.    - 186p

 

 

내가 너한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모두가 힘을 사랑한다.

하지만 너는 내 약한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니? 이것이 진짜 시험이다.

너는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가?   - 192p

 

 

생각의 자유를 실행에 옮기는 데는 악마들과 대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193p

 

 

마치 사랑의 끝은 그 시작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랑의 붕괴의 요소들은 그 창조의 요소들 안에서 이미 괴괴하게 전조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 196p

 

 

내가 깨닫지 못했던 것은 지금 그렇게 화를 돋우는 것이 바로 과거의 자아이며,

따라서 나는 해체를 향하는 과정을 가속화시키는 일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 199p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 하는 질문만큼이나

대책 없는 [또 훨씬 덜 즐거운] 질문이다.  - 201p

 

 

일단 한쪽이 관심을 잃기 시작하면, 다른 한쪽에서 그 과정을 막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구애와 마찬가지로 떠나는 일도 과묵이라는 담요 밑에서 고통을 겪는다.

의사소통 체계 자체가 붕괴되었다는 사실은 논의하기조차 힘들다.

그것은 양쪽 모두 그것을 복원하고 싶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 204p

 

 

삶의 한 시기가 잔인한 방식으로 끝을 향해서 치닫고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것을 대체할 것이 없었다. 무시무시한 부재밖에 없었다.

- 217p

 

 

그녀는 끝난 것을 안타까워했지만, 사랑은 썰물이 되었다. 나는 배신감에 휩싸였다.

내가 그렇게 많은 것을 투자한 관계가 나의 느낌과는 관계없이 파산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느끼는 배신감이었다.  

- 221p

 

 

사랑의 종말은 이타주의와 이기주의, 도덕성과 비도덕성 사이의 충돌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두 충동 사이의 충돌로 나타난다.   - 223p

 

 

내가 클로이를 사랑했다고 해서 내가 그녀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비록 내 사랑에 희생이 포함되었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에 그녀를 사랑했을 뿐이다.

나는 순교를 한 것이 아니다.

나는 의무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내 경향에 완벽하게 들어맞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을 뿐이다. 

- 224p

 

 

어떤 사람이 사랑을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

따라서 책임을 넘어선 일이기 때문이다.  - 227p

 

 

현재는 나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과거만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시제가 되었다.

현재라는 것은 과거 옆에 가져다놓으면 지금은 없는 사람의 기억을 되살려내며 나를 조롱할 뿐이었다.

미래라는 것은 더욱더 비참한 부재 상태를 의미할 뿐이었다.    - 253p

 

 

변화의 거부는 세계가 내 영혼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거기 살든 살지 않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살아 있든 죽었든 관계없이 움직여가는 독립된 실체임을 일깨워주었다.    - 255p

 

 

나는 점진적으로 자아를 다시 정복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습관들이 만들어졌고, 클로이 없는 정체성이 형성되었다.

나의 정체성은 오랫동안 "우리"를 둘러싸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나"로 돌아가려면 나 자신을 다시 만들다시피 해야 했다.    - 256p

 

 

낙타는 시간을 따라 걸어가면서 짐이 점점 더 가벼워졌다.

계속 등에 실린 기억과 사진들을 흔들어 사막에 떨어뜨렸고, 바람이 그것들을 모래 속에 묻어버렸다.

낙타는 점점 더 가벼워져서 나중에는 그 독특한 모습으로 뛰어가기까지 했다. 

그러다 마침내 현재라고 부르는 조그만 오아시스에서 이 지친 짐승은 나의 나머지를 따라잡게 되었다.   - 258p

 

 

우리는 사랑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들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아니면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실수를 무한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 259p

 

 

성숙한 사랑은 절제로 가득하며, 이상화에 저항하며, 질투, 마조히즘, 강박에서 자유로우며,

성적 차원을 갖춘 우정의 한 형태이며, 유쾌하고, 평화롭고, 상호적이다.

[어쩌면 이래서 욕망이 무엇인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고통 없는 상태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를 거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 미성숙한 사랑은 [나이와는 거의 관계가 없기는 하지만] 이상화와 실망 사이의 혼란스러운 비틀 거림이며,

환희나 행복의 감정이 익사나 섬뜩한 구토의 인상과 결합되어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며,

마침대 답을 찾았다는 느낌이 이렇게 헤맨 적이 없다는 느낌과 공존하는 상태이다.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성숙한 사랑의 논리적 절정은 상징적이든 현실적이든 죽음이다.   - 2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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