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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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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진 2021. 2.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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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러피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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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드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제러미 리프킨의 신작. 이 책은 오래된 아메리칸 드림과 새로 부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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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제러미 리프킨

번역 : 이원기

출판사 : 민음사

 

 

 


 

 

유러피언 드림은 노무현 대통령이 읽었다고 알려진 책이기도 하고, 제러미 리프킨의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미국인의 아메리칸드림과 유럽인의 유러피언 드림을 비교했는데,

유럽과 미국의 역사부터 시작해 그들의 국민성이 어떻게 성립되었나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유럽 연합인 EU가 만들어진 후, 그들이 얼마나 차근차근 계획을 실해해 오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유러피언 드림의 장애물과 난관도 보여주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꿈을 이룰 가능성이 크고, 기대를 건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그들의 실험이 성공하면 다른 나라들이 저절로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메리칸드림은 선민사상과 개척 정신, 완전한 자율성에 기반을 두고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일구는 것이죠.

유러피언 드림은 성과 마을 안에서 모여 살았던 유럽인들이 지금도 그 습성에 따라

미국보다 많이 나라에 통합되는 성격이 강해 유럽연합의 계획에 잘 따라가고, 

서로 통합하고 대화하며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국민성에 따라 이렇게 다른 정책이 나온다니 흥미로웠답니다.

 

 

 

 

유러피언 드림

 

 

 

 

책에 따르면 완전히 반대였던 점점 더 서양과 동양의 사상이 한 길을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합리적이고 자율성이 강한 미국은 동양의 사상과 전혀 다르죠.

그런데 한국은 부끄러운 정도로 미국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요?

우리의 국민성과 동양의 사상과 모순되는 파괴적인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 최고라는,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한 정치인이나 대통령, 기업들이

점점 더 한국을 '죽음 본능'이 만연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요.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하고, 수소 연료를 개발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리스크 감수가 아닌 리스크를 미리 예방하는 정책을 펴고,

물질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고, 동물들도 자각적 존재라고 인식하는 유럽과 유러피언 드림.

물론 이것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해서는 안되겠죠.

지금은 유럽의 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 후에 우리도 좋은 점은 배우고, 한국 실정에 맞게 고쳐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유러피언 드림

 

 

 

 

미국이 지금의 정책을 바꿔 인류가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쪽으로 돌리지 않는 한,

한국이 미국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균형을 맞추면서 어느 정도는 수용하고, 아닌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 강단이 있어야 하지요.

어쩌면 유러피언 드림은 계몽주의를 벗어나 본래 자연과 함께 화합하고,

전체를 중시하는 동양의 사상과 융합되어 가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동양의 나라인 한국이 우리 고유의 사상을 철저히 숨기고 무시하면서 서양의 계몽주의와 신자본주의를 따랐다면,

이제는 함께 화합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우리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코로나 때문에 국가 간의 이기주의가 강해지고, 영국도 유럽을 떠났고,

유럽 안에서도 갈등이 심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과연 유럽은 이 책의 예언대로 갈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인상 깊은 구절

 

 

유러피언 드림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내의 관계를, 동화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을, 부의 축적보다 삶의 질을,

무제한적 발전보다 환경 보전을 염두에 둔 지속 가능한 개발을, 무자비한 노력보다 온전함을 느낄 수 있는

"심오한 놀이 deep play" (완전한 몰입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희열을 느낄 수 있는 활동)를,

재산권보다 보편적 인권과 자연의 권리를, 일방적 무력 행사보다 다원적 협력을 강조한다.        - 12p

 

 

역사에서 시대가 흘러가는 과정도 개인이 일생의 여정을 따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일생은 전체에서 자아를 분리해 나가는 과정이다.

먼저 유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함으로써 어머니와 분리된다. 그다음 청소년기에는 가족과 분리되고,

성인 초기는 완전히 독립적 개인이 되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 분리 과정의 각 단계에는 개인이 점차 넓어지는 사회적, 환경적 관계에 새롭게 동화하려는 노력이 따른다.

다시 말해 인생 여정은 점점 강해지는 개인화 노력과 더욱 커지는 사회적 의무 사이에서 미묘하게 균형을 맞춰 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 169p

 

 

이제 문화는 더 이상 지리적 여건에 구속되지 않고 영토를 초월해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개인의 존재 의식은 장소보다는 사고를 기초로 하게 되었다.

문화도 경제와 정치 활동처럼 국경을 초월해 세계화되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요즘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를 "이곳과 저곳 양쪽 다에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334p

 

 

아메리카 드림의 시간적 개념이 오직 미래 지향적이었던 반면 새로운 유러피언 드림의 시간적 개념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세 가지의 시간 영역 전체를 단일 형태로 통합한다.

미국인들의 현실적인 생각은 자신의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것뿐이었다.

물질적이든 정서적이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메리칸드림의 뿌리였다.

미국에 정착한 대다수 이민자들은 미래의 보상을 위해 과거를 잊고 현재를 희생했다.

반면 유러피언 드림은 그보다 훨씬 야심적이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현재 이 순간 높은 삶의 질을 누리고,

가까운 미래에 존속 가능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고 싶어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은 포용성, 다시 말해 모든 개인의 꿈을 똑같이 존중하는 것에

기초한 정치 체제의 구축까지도 원한다.

그것은 아무리 상상의 날개를 펴더라도 보통 어려운 도전이 아니다.     - 344p

 

 

유럽 인권 협약을 위반하는 행위가 있을 경우 질서 회복을 위해 세계 어느 나라의 영토에도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EU의 발상은 가위 혁명적이다.

그런 군사 작전의 목표는 영토를 빼앗고 부를 쌓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392p

 

 

EU는 지구 환경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정치적 비전의 핵심으로 강조한 사상 최초의 통치 체제다.

기존의 민족국가들은 그와는 아주 다른 임무를 띠었다.

그들의 목표는 언제나 영토를 확장하고 지구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며 물질적 부를 증진하는 것이었다.

민족국가 시대의 지구는 주로 자원으로만 간주되었다.

과학과 기술은 자연의 비밀을 탐구하고, 거기에 담긴 잠재적인 부를 끌어내는 수단이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민족국가의 목표는 경제 성장과 재산 축적이다.

물론 EU 회원국들도 아직은 지구 자원을 이용할 권리를 강조하는 과거의 민족국가 의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지구를 보존하는 것도 그에 못잖게 중요하다는 새로운 사고방식 쪽으로 이끌리고 있다.

이렇듯 물질적 사리 추구와 세계 환경 보존의 임무 사이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사고방식의 출현을 말해 준다.  - 419p

 

 

녹색당이 유럽 대륙 전역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각국의 의회와 유럽의회에서 상당한 세를 과시할 수 있는 것도

유럽인들이 자연과 시골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녹색당 연방 의원은 한 명도 없다.      - 428p

 

 

수소는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가벼운 요소로, 순수한 물과 열이라는 두 가지 부산물만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수소는 자연에 자유롭게 떠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원천에서 얻어야 한다.

수소는 화석 연료, 특히 천연가스와 석탄에서 추출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원자력에서도 수소를 추출할 수 있지만 위험한 핵폐기물이 남는다.

다른 방법은 태양력, 풍력, 수력, 지열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잉여 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함으로써 수소를 분리해 내고, 그것을 저장했다가 자동차 연료나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것이다.

또 수소는 작물과 쓰레기 같은 데서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수소는 추출 원천에 따라 환경에 유해한 '검은' 수소와 환경 친화적인 '푸른' 수소로 나뉜다.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

유럽은 '푸른' 수소의 미래를 만들려고 하는 반면 미국 백악관의 계획은 수소를 얻는 주요 출처로 석탄과 원자력을

사용하는 '검은' 수소로 미래를 장려하는 것이다.

비판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수소 에너지를 기성 에너지 업계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트로이의 목마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물론 유럽도 기존의 에너지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주요 목표는 화석 연료와 원자력에서 하루속히 탈피해 재생 가능하 수소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 441p

 

 

EU가 지속 가능한 개발과 과학 및 기술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법을 중시한다는 것은

여러 분야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유럽인들의 시골 생활과 음식에 대한 애착을 감안하면 유럽이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과 유기 농산물 생산으로

전환하는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미국과 달리 EU 회원국들 가운데 다수는 유기 농법으로의 전환을 경제 개발 계획의 중요한 요소로 추진하고 있으며 

진행 일정까지 확정했다.

오랫동안 유럽의 경제 엔진이었으며 유럽의 새로운 환경 목표를 설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독일은

2020년까지 전체 농산물의 20퍼센트를 유기 농법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443p

 

 

유기농은 기존의 농업과는 완전히 다른 원칙에서 출발한다. 현지 환경과 융합되는 농사법을 사용하는 것이 유기농이다.

목표는 자율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하는 것이다. 융합을 위해 농민들은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

작물, 곤충, 새, 미생물, 토양 사이의 공생 및 상호 보완적 관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유기 농장은 화학 비료 대신 유기 비료를 사용하고, 독성 물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나 살충제 대신 천적 등을 이용한

자연 병충해 조절법을 사용한다.

유기농에서는 토양이 '살아 있는 공동체'이며, 자연을 제어하기보다는 자연과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며, 

영양소를 만들어 내는 미생물들을 첨단 기술로 활성화시킨다.

유기농 종사자들은 잡초나 병충이 농지에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간작과 윤작 방식을 사용하며,

이로운 곤충과 새를 끌어들이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유기 농민들은 자연 순환의 리듬을 염두에 두며, 현지의 생태계 역학에 잘 어울리는 유전자를 가진 작물을 재배한다.

농토를 공생 관계 네트워크로 구성된 소형 생태계로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 병리학자, 곤충학자, 미생물학자,

식물 유전학자 등이 협력해야 한다.

따라서 유기농에는 시스템적 접근법이 필수적이다.     - 444p

 

 

모한다스(마하트마)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들이 어떻게 대우받고

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 445p

 

 

미국 퍼듀 대학교가 실시한 '돼지의 사회적 행동'에 관한 연구에서 돼지들도 사랑을 갈구하며,

격리하거나 동료와 놀 시간을 주지 않으면 쉽게 우울증에 빠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신적, 신체적 자극이 없으면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다양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EU는 그런 연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2012년까지 격리된 돼지우리를 야외 우리로 교체할 것을

법으로 의무화했다.

독일 정부는 돼지 사육 농민들에게 모든 돼지를 하루 20초씩 손으로 만져 주고, 서로 싸우지 않도록

두세 개의 장난감을 우리에 넣어 주도록 권장한다.  - 447p

 

 

지속 가능한 개발과 세계 환경 보호에 대한 집념을 감안하면 EU에서 동물의 곤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생물권을 보호한다는 것은 지구 상에 인간과 함께 사는 모든 존재를 돌본다는 의미다.

우리의 공동 생물권을 이루는 모든 공동체 네트워크들이 수많은 공생 관계로 연결되고 얽혀 있다면

한 종에 대한 위험은 인간을 포함해

다른 모든 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가축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가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농민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축의 사채를 사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소를 소에게 먹인 것이 광우병 소동을 부른 원인이다.

결국 그 쇠고기를 먹은 인간들이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려 생명을 잃었다.    - 451p

 

 

리차드 니스벳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에 관한 책 '생각의 지도'를 펴냈다.

아시아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그의 설명은 아시아인들과 아시아 국가들이 네트워크 통체 체제,

초국가적 공간, 글로벌 의식을 형성하는 데 유럽인들보다 더 적합할지 모른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니스벳은 서양인들이 세계를 각각의 분리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동양인들은

세계를 전체 맥락 속의 관계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서양인들은 개인을 중시하고 동양인들은 전체를 중시한다. 동양의 개인 정체성은 자신이 속한 그룹과 분리될 수 없다.

또 동양인들은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수용한다. 반면 서양인들, 특히 미국인들은 그와는 전혀 다르다.

그들은 세계를 좀 더 합리적으로 바라봄며, 모순을 진보의 방해물이라고 받고 그것을 없애거나 극복하려고 한다.

니스벳은 "동양인들의 경우 하나의 일을 이해하려면 그 반대의 일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생각하면 전체는 서로 반대되는 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다.

서로 반대되는 힘, 즉 양과 음이 합쳐져 서로를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유교, 도교, 불교는 부분보다는 전체에 초점을 맞춘다. 서양인들은 그것을 시스템적 접근법이라고 부른다. -467p

 

 

적어도 서양의 경우 도덕성의 현 개념은 너무 직선적이고 제한적이다.

한편 현시대는 한 가지 행동이 미치는 영향이 세계 전체에 미치고 그 파급 효과가 시스템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그런 도덕성의 개념으로는 지금의 인간 행동을 조절하는 데 무리가 있다. ...

살인, 절도, 거짓말, 간통 등은 한 사람이나 집단이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가하는 행위로 누구나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그런 행위는 그 책임을 묻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그것은 "직접적인 나쁜 행위" (hot evil)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촘촘히 연결되는 글로벌 사회에서는 "간접적인 나쁜 행위" (cold evil)로 표현될 수 있는

새로운 도덕성이 존재한다.

간접적인 나쁜 행위는 그 결과가 너무도 멀리 떨어져 엉뚱하게 나타나 인과 관계를 찾을 수 없고

죄의식도 느낄 수 없으며, 집단적 책임감으로도 그런 행동을 처벌할 수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

 

 

선진국의 많은 부유한 소비자들은 육류 식단을 즐긴다.

그들은 자신의 식단이 제3세계의 빈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6퍼센트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되는 곡물 가운데 사료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950년 이래 세 배로 늘어

현재 21퍼센트를 넘어서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생산 곡물 가운데 사료용이 45퍼센트이며, 이집트는 31퍼센트, 태국은 30퍼센트, 중국은 26퍼센트다.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의 80퍼센트가 곡물 생산이 남아도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중 많은 부분이 사료로 사용되며 그 사료를 먹는 가축들이 도축되어 세계의 부유층 가정의 식탁에 올려진다.

특히 다음 사항을 생각하면 문제의 심각성이 잘 드러난다.

1 에이커에서 생산되는 곡물에서 나오는 단백질은 1 에이커의 땅에서 생산되는 육류보다 두 배에서 열 배나 많다.

콩과류의 경우는 열 배에서 스무 배, 채소류의 단백질은 열다섯 배나 많다.   - 473p

 

 

프로이트는 성장의 맨 처음 단계에서 아기는 어머니와 일체감을 경험한다고 보았다.

그 단계에서 아기는 자신과 어머니를 일체로 인식한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의식이 없고 단지 모두가 연결된 '바다 같은 감정'만 갖는 것이다.  ...

프로이트에 따르면 개인이 결별과 의존성, 죽음의 고통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원초적인 상실감을 부인하는

동시에 '바다 같은 일체감'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 나머지 인생 과정이다.  ...

아이는 신체적 욕구를 다른 감정으로 승화시키고, '생명 본능'을 '죽음 본능'으로 대체함으로써 그런 상실감,

불안감, 무력감을 보상한다. ...

 

 

'죽음 본능'은 사춘기와 성인기를 거치면서 계속 어두운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아기였을 때 경험한 '바다 같은 일체감'을 되찾기 위해 다른 것들로 주변을 채운다.

(예수, 국수주의 이념, 애국심, 자본주의, 사회주의 이념, 기술, 물질적 재산 등) ...

우리는 아기 때 어머니와의 일체감을 상실함으로써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변에 물질적 재산을 쌓아 둔다.

그러나 더욱 앞선 기술과 더 많은 물질적 성공을 위해 노력할수록 우리는 되찾으려던 원초적 일체감에서

더욱 멀어져 간다. 심리학자 노먼 브라운은 "신체의 생명을 물질로 전환할수록 신체의 생명은 줄어들며,

물질이 쌓일수록 신체가 생명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더욱 뚜렷이 부각된다."라고 말했다. ...

 

프로이트, 브라운 등의 심리학자들의 눈에는 문명의 역사란 우리의 '죽음 본능'을

외부 세계에 투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류는 자신의 기억 속 깊은 고에 깊이 남아 있는 '바다 같은 일체감'을 되찾고 죽음을 속이기 위해 거대한 피라미드, 

대성당, 장대한 마천루를 만들어 냈다.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우리의 집착이 그토록 강한 것은 우리가 유아 시절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경험한 풍요로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 478~480p

 

 

아메리칸드림은 대부분 죽음 본능에 갇혀 있다. 미국인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율성을 확보하려고 한다.

그들은 과도하게 소비하며, 모든 욕구를 채우려 하고, 지구의 자원을 낭비한다. 

미국인들은 무제한적 경제 성장을 중시하며, 강한 자에게 혜택을 주고, 약한 자에게 불리함을 준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자신이 원하고 또 원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을

얻기 위해 모든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일으켰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을 '선택받은 국민'으로 간주하며, 따라서 지구의 자원을 어느 누구보다

더 많이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서글프게도 미국인들의 개인적인 이익 추구는 점차 순전한 이기심으로 변해 가고 있다.

미국이 어느덧 죽음의 문화가 된 것이다.  - 4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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