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기웃기웃 라이프/부지런라이프

by 루비진 2021. 2. 25. 08:36

본문

 

www.yes24.com/Product/Goods/4282554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정신노동자이자 활동가인 인문학자 엄기호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에서 지난 2년간 덕성여대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함께 쓰고 토론하고 강의한 내용을 담았다.

www.yes24.com

 

엄기호 지음

출판사 : 푸른숲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요즘 괜찮은 인문학 책을 찾아보다 알게 된 책입니다.

엄기호 교수가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덕성여대 학생들과 함께 수업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랍니다.

 

사회, 어른들, 꼰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20대, 대학생들에 대해.

 

탈정치화다, 개인적이다, 너무 안정적인 일만 찾으려고 한다, 도전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스펙 쌓기에만 열중한다... 등등.

 

방송과 뉴스에서 그렇게 말들 해대고, 규정해대지요.

 

이 책은 지금의 20대들의 교육, 정치, 가족, 사랑, 돈, 열정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학생들이 쓴 글을 통해서 진짜 현실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학생들의 글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더해,

그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닌 철저히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말해주고 있어요.

 

저도 20대에는 뉴스를 볼 때마다 "요즘 애들 왜 저래, 왜 사회에 관심이 없는 거야!"라고 푸념한 적이 많아요.

물론 분노만 할 뿐, 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기도 했지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20대들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현재 20대는 그들이 처한 사회에 맞추어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요.

꼰대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 시대를 비교하며

현재의 20대들을 보고 혀를 차는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대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인상 깊은 구절

 

언어는 성장의 지표이다. 어릴 때는 앵무새처럼 배운 말을 곧이곧대로 반복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즉 성장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언어를 가질 때 비로소 인간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읽고, 그 세상에 개입할 수 있다.  – 15p

 

 

여행지에서 작품을 마주하며 우리는 자신의 미적 감수성과 기호를 구체적으로 성찰하고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보고 감탄하고 무엇을 보고 실망하며 왜 그러한지를 끊임없이 성찰하지 않는다면

여행이 나에게 남겨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 18p

 

 

사람을 안다는 것은 곧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그 시대의 조건과 방향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 20p

 

 

Sample exemple은 아주 다른 것이다. Sample이 무작위로 뽑아내는 어떤 사례라고 한다면 

exemple은 그 자체가 보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례로 사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구체적 보편성, 즉 구체적이기 때문에 보편적이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다.

학문이란 sample에서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인 exemple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 자체가 분석이라고 나는 믿는다. -21p

 

 

우리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실업이 아니라 취업이 삶에서 예외적인 일이 되었고 가족 해체가 일상다반사이다. 삶은 더 이상 예측 가능하지 않다.

인생은 기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삶은 필연이 아니라 우연에 맡겨지고 있다. 

즉 우리는 그동안 성장이라고 생각하던 모든 전제가 다 무너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25p

 

 

나는 인간은 삶에 대해 새로운 질문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새롭게 살아갈 용기가 더 많아지는 존재라고 믿는다.

질문과 함께, 질문에서 인간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할 용기만 있다면 인간은 새로운 사회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 27p

 

 

우리는 끊임없이 낯선 존재와 부딪치면서 나의 존재와 세계가 붕괴하는 것을 경험한다.

익숙한 것, 관계를 맺고 있던 것과 이별하고 새로운 것, 낯선 것과 조우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관계의 단절은 세계의 붕괴이며, 이 붕괴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인간은 성장해나간다. 

실패와 종말을 감당하며 이 세계가 완전하지 않음을 인정해가는 것이다.

상실이 없다면 성장도 없다. 붕괴가 없으면 창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상실과 만남 사이, 붕괴와 창조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낸다. 그것이 성장 아닌가?   - 101p

 

 

우리는 우리 가족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토론하고 발견하여야 하는 것은 가족끼리든

가족 밖에서든 문제는 끊임없이 생겨난다는 것, 우리는 늘 치고받고 싸우면서 끊임없이 침묵의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문제를 감내하고 해결하기 위한 감정노동을 감수할 때만이 가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진실이다.  – 143p

 

 

삶은 어차피 불확실하며 우연에 맡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서사적 사랑이란 불가능하다.

세상은 서사에 목을 매는 이들을 비웃는다. 그저 사랑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사랑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조언한다.

사랑은 더 이상 무엇인가를 새롭게 생산하는 에너지가 아니다. 

그것은 실컷 즐기다가 낡으면 버리는 청바지와 같은 것이라고 속삭인다.

사랑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사랑이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 153p

 

 

돈은 행복은 가져다주지 못했지만 자유는 확실히 빼앗아갔다.   – 195p

 

 

돈은 우리의 사회적 관계를 매개한다. 우리는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돈이 없다면

삶이 고립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돈이 없다는 것은 불편함 이상이다. 그것은 자유의 박탈이고 존재의 박탈이다.   – 199p

 

 

이 엄청난 경쟁 사회에서 돈이 없다면 사회적으로 존재할 수조차 없다. 

이들에게 자유란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시절의 그 치적 자유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이다.  – 203p

 

 

차라리 모를 때는 순수하게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을 잘 알게 되면 도저히 그 일을

이전처럼 열정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대학생들의 위치이고 우리 사회가 그 열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 226p

 

 

우리가 직업을 갈망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소비사회에서는 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만큼이나 미적 가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일과 놀이와 자아실현이 동시에 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한다.    – 232p

 

 

신영복 선생은 <처음처럼> <>이라는 글에서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며,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하다”라고” 말씀하시며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이, 실천보다는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입장의 동일함, 그것이 관계의 최고 형태라고 가르치셨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세상에 대해 동일한 답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눈높이가 같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답을 공유한 공동체가 아니라

질문을 공유한 공동체이다. 같은 질문을 던지는 공동체가 오래갈 수 있다.   - 241p

 

 

이방인을 환대하지 않는 공동체는 성장할 수 없다. 정답만을 추구하는 공동체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다. …

그리고 낯선 것을 환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낯선 것으로부터 오는 위험을 각오할 용기가 필요하다.   – 243p

 

 

적극적 수동성의 의미는 바쁨과 분주함의 차이에서 확연히 알 수 있다. 

바쁘다는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목표로 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시간을 나의 통제 아래 두면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아는 상태이다.

그러나 분주함은 늘 바쁘게 무언가를 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이고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 247p

 

 

진리가 가진 힘은 강력하다. ‘진리는 더 이상 의심하거나 생각해 볼 필요가 없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사유를 가로막은 가장 강력한 걸림돌이 된다. 나아가 이 진리는 세상만사를 해석하고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강력한 공식적 언어가 된다.

이런 점 때문에 나는 공교육에 대한 비판은 대단히 정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256p

 

 

 

 

 

 

[기웃기웃 라이프/독서감상문] - 유러피언 드림

[기웃기웃 라이프/독서감상문]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기웃기웃 라이프/세상의 모든 DIY 인테리어] - 애서가를 위한 거실 책장 인테리어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